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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1주차가 되니 꽁이가 주변을 바라보는 모습이 전과 조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눈앞에 있는 것을 잠깐 바라보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보기도 하고,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려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래서 보여주던 초점책을 바꿔주고, 꽁이가 소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자연스럽게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거창한 발달놀이보다 매일 생활 속에서 꽁이의 작은 변화를 확인하는 시간이 많아진 시기였습니다.

생후 11주 차, 초점책을 바꿔주니 바라보는 모습이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꽁이가 초점책을 제대로 보고 있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가까이에 책을 세워두면 잠깐 바라보다가 금방 다른 곳을 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태어난 지 11주 차가 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흑백처럼 대비가 뚜렷한 그림을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지기도 했고, 눈앞에서 천천히 움직여주면 시선이 따라오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보여주던 흑백 초점책 대신 색상과 그림이 다른 책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아빠인 저는 퇴근하고 집에 오면 꽁이와 잠깐이라도 놀아주려고 합니다. 1시간도 못 놀아줄 때가 많지만, 요즘에는 초점책을 펼쳐놓고 얼굴을 마주 보는 시간이 하나의 놀이가 됐습니다. 책을 보여주다가 꽁이가 저를 바라보면 괜히 제가 더 재미있어서 말을 걸기도 했습니다. 사실 책을 얼마나 오래 보여줘야 하는지 정해놓고 한 것은 아닙니다. 하나는 잠에서 깨어났을 때 볼 수 있게 아기 침대 주위에 둘러놓았고, 다른 하나는 꽁이가 터미타임 할 때 자주 펼쳐서 보여줬습니다. 초점책의 그림을 가리키면서 알려주면 그에 따라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생각보다 단순한 놀이였지만 아기의 반응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는데, 유심히 보다 보니까 꽁이의 미간이 조금 길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희 꽁이에게 사시가 조금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 겁니다. 초반에는 신생아라 아직 시력 발달이 되지 않았으니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11주 차쯤 되니까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중에 4개월 영유아검진 때 병원 가서 물어봤는데, 의사 선생님께 '정확한 진단을 하려면 안과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하지만, 겉으로 봤을 때 심각한 정도는 아니니 일단 지켜보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실 저희 아내가 눈과 눈 사이가 조금 긴 편입니다. 우리 꽁이도 사시가 아니라, 그냥 엄마를 닮아서 미간이 긴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소리 반응은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확인해 봤습니다
시각적인 변화와 함께 소리에 대한 반응도 신경 쓰게 됐습니다. 꽁이에게 말을 걸었을 때 잠깐 바라보거나, 주변에서 소리가 났을 때 움직임을 멈추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청각 반응을 살펴봤습니다. 이름을 부르면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빤히 쳐다보는데 그 모습이 엄청 사랑스러웠습니다.
물론 이 시기에는 아기가 매번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날에는 목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는 것 같다가도 다른 날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두 번의 반응만으로 발달 상태를 판단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평소 생활에서 소리와 목소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꾸준히 관찰하는 것이었습니다.
- 초점책은 아기가 편안하게 깨어 있을 때 가까운 거리에서 짧게 보여주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 대비가 뚜렷한 그림이나 단순한 형태의 그림부터 보여주고 아기의 시선이 따라오는지 자연스럽게 관찰합니다.
- 소리 반응은 큰 소리를 갑자기 내기보다 가까이에서 부드럽게 말을 걸거나 이름을 불러보며 살펴봅니다.
- 아기가 시선을 피하거나 보채고 피곤해한다면 놀이를 중단하고 충분히 쉬게 합니다.
- 소리에 대한 반응이 지속적으로 걱정되거나 평소와 다른 모습이 반복된다면 영유아검진이나 진료 때 의료진에게 상담합니다.
결론 및 요약
생후 11주 차가 되면서 아기를 바라보는 저희의 관심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잘 먹고 잘 자는지만 확인했다면 이제는 무엇을 보고 있는지, 어떤 소리에 반응하는지 자연스럽게 살펴보게 됐습니다. 초점책 하나를 바꿔주는 것도 아기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새로운 것을 바라볼 기회를 만들어준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소리 반응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테스트하듯 확인하기보다는 생활 속에서 이름을 불러보고 말을 걸면서 자연스럽게 반응을 살펴봤습니다. 아기의 발달은 하루 만에 눈에 띄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쌓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아기와 비교하기보다는 우리 아기의 지난 모습과 비교하려고 했습니다.
생후 11주 차에는 특별한 장난감이나 복잡한 놀이보다 부모가 얼굴을 보여주고 말을 걸어주는 시간이 더 즐거웠습니다. 초점책을 바라보는 눈빛 하나, 목소리가 들렸을 때 잠깐 움직이는 모습 하나에도 괜히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앞으로도 아기의 작은 반응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면서 하루하루 어떻게 달라지는지 지켜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