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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원 생활이 어느 정도 익숙해질 때쯤 가장 걱정되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아기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조리원에서는 수유부터 기저귀, 목욕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만 집에서는 저희가 직접 하나씩 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낮에는 직장에 있어야 하는 저에게는 퇴근 후 아내가 아기를 돌볼 수 있도록 미리 집을 정리해두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퇴소 며칠 전부터 아기가 집에 왔을 때 당장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조리원 퇴소를 앞두고 아빠가 가장 먼저 한 일
조리원에 있을 때는 아기가 울면 수유를 하고, 기저귀를 갈고, 목욕을 시키는 과정도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퇴소 날짜가 다가오니 문득 집에서는 우리가 이 모든 것을 직접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아빠가 된 지 2주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이 먼저 들었습니다. 심지어 저희가 목요일에 퇴소를 했는데, 신청한 산후도우미가 금요일이 공휴일이라서 다음 주 월요일부터 가능해서 더욱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거창한 준비보다는 아기가 집에 도착할 첫날을 기준으로 필요한 것부터 정리했습니다.
가장 먼저 집안 대청소를 시작했습니다. 퇴근하고 조리원에도 가야 하고 집안 정리도 해야 하고, 정말 몸이 두개여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보낸 2주였습니다. 벽부터 해서 천장, 창문, 창틀까지 전부 쓸고 닦았습니다. 출산 전에 아내가 같이 하자고 했는데, 만삭에 가까운 아내가 같이 청소하기 힘들 것 같아서 그냥 아기가 조리원에 있을 때 제가 혼자 한다고 했습니다. 그 결정을 후회하면서 정말 새벽 2시까지 청소하다가 잠들었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신 예비 아빠가 있으시다면 출산 전부터 미리미리 정리해 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닥쳐서 하면 정말 힘듭니다.
그다음엔 모든 아기용품들을 세탁하고, 아기 침대 주변과 수유 공간을 정리했습니다. 사실 저는 그냥 기저귀 갈이대 설치하고 분유포트 준비하고 하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기저귀 갈이대에 물품도 제대로 안 넣어놨다고 아내에게 엄청 깨졌습니다. 퇴소하고 집에 오는 동안 아기가 울고 보채고 똥까지 쌌는데, 제대로 세팅된 것이 없다고 그날 정말 많이 혼났습니다. 그러니 예비 아빠 분들은 꼭 유튜브나 인터넷 검색하셔서 세팅 잘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상황에서 뒤늦게 느낀 것은 ‘많이 사놓는 것’보다 ‘바로 사용할 수 있게 정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아기가 집에 온 뒤에는 예상보다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가기 때문에 필요한 물건이 어디 있는지 몰라 찾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미리 집안 동선을 정리해 두시는 것만으로도 아내의 부담을 조금 줄여줄 수 있을 겁니다.
아기가 집에 오기 전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
조리원 퇴소 준비는 아기용품을 많이 구매하는 것보다 실제 생활을 생각하면서 준비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신생아는 하루에도 여러 번 수유하고 기저귀를 갈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 부족하면 부모가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사용 빈도가 낮은 물건을 너무 많이 준비하면 집 안에 물건만 늘어나게 됩니다. 저희는 퇴소 후 며칠 동안의 생활을 떠올리면서 꼭 필요한 것부터 확인했습니다.
특히 아빠가 미리 해두면 좋은 것은 청소와 세탁, 생활용품 정리, 수유 공간 마련입니다. 아기가 사용하는 물건뿐만 아니라 아내가 출산 후 회복하면서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조리원에서 집으로 이동하는 날에는 아기와 산모 모두 피곤할 수 있기 때문에 첫날에는 집안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는 것이 좋았습니다.
- 아기 침구와 의류 세탁: 아기가 바로 사용할 옷과 손수건, 침구 등을 미리 세탁하고 정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기저귀 교환 공간: 기저귀, 물티슈, 손수건, 보습제 등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한곳에 모아두면 편리합니다.
- 수유 공간: 수유에 필요한 물건과 물, 손수건 등을 가까운 곳에 준비해두면 부모의 움직임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집안 청소: 아기가 생활할 공간을 중심으로 청소하고 바닥이나 침구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미리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생활용품 확인: 체온계, 기저귀, 아기 옷 등 당장 필요한 물품이 부족하지 않은지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 아내가 쉴 공간: 출산 후 회복 중인 아내가 수유와 휴식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정리해 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조리원 퇴소는 육아의 시작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조리원에 있을 때는 퇴소하는 날이 빨리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생각보다 든든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퇴소 날짜가 다가오니 집으로 돌아간다는 설렘과 함께 ‘이제 정말 우리가 해야 하는구나’라는 부담도 생겼습니다. 특히 저는 낮에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내가 혼자 있는 시간에 어떤 도움이 필요할지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빠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준비는 집을 완벽하게 만들어놓는 것이 아니라, 아내와 아기가 조금이라도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주변을 정리해 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저귀 하나를 찾기 위해 서랍을 뒤지지 않도록 정리하고, 세탁물을 미리 처리하고, 먹을 음식과 생필품을 준비해 두는 것만으로도 실제 생활에서는 큰 도움이 됩니다. 비록 저는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여러분들은 유튜브 등을 참고해서 제대로 준비하시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조리원 퇴소 후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부담을 가지지 마시기 바랍니다. 막상 완벽히 준비했다고 생각해도 그때 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수유 시간이 조금 달라질 수도 있고, 아기가 갑자기 울어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부모 역시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에 서툰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니 꼭 필요한 것만 차근차근 준비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저 역시 아직 아빠 역할을 배우는 중이지만, 아기가 집에 오는 날만큼은 조금 덜 정신없도록 미리 준비해 두자는 마음으로 하나씩 정리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조리원 퇴소 준비는 아기용품을 준비하는 일이기도 했지만, 우리 가족이 함께 생활할 새로운 공간을 준비하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여담으로 저 사진은 제가 꽁이를 처음으로 직접 목욕시킨 사진인데, 목욕하는 중에 똥을 싸서 고생하고 해탈한 사진입니다. 그래서 잘 보시면 물 색깔이 약간 초록색입니다. 참고로 '꽁이'는 저희 딸의 태명이자 별명입니다.